설한풍雪寒風 하얀 밤을
핏빛으로 지새다가
홍상紅裳에 그리움 품은 채
생살로 지는 꽃
입술에 방울진
그리움이 눈에 밟혀서
차마 쓸어 담지 못하다가
거뭇하게 번지는 얼룩이
내 손등에 눌어붙은 검버섯 같아
얼른 비닐봉투에 담아버렸다.
생살로 지는 것은 그의 자존심이려니
그도
고운님께 그 모습 보이기 싫겠지.
햇살 좋은 오후에
까치부부가 헌집을 둘러보고 있다.
새집을 지을까...
리모델링할까...
조곤조곤 정담이 들리는 듯하다...^^
-13.02.25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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