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뒤적이던 할매가
까만 내 머리카락에 대한 심술인지
아니면 자신의 하얀 머리카락에 대한 푸념인지
괜히 쥐어박으며 한마디 한다.
"에이 씨~! 내 머리는 하얀데..."
"이것도 다 내 복이지 뭐 "
"아니, 그동안 내가 걷어 먹여서 그렇지 그기 우째 당신 복인교?"
아차!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무심코 대꾸해 놓고 보니 좀 글타 싶어서
"걷어 먹이는 마누라 만났으니 그게 내 복이지 뭐꼬?"
속이 미식거리고 간지럽긴 하지만
저녁반찬을 위해서 간사를 떨었더니 금세 누그러진다.
"알긴 아네요. 그런데 같이 먹은 나는 왜 이럴까?"
"당신한텐 챙겨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또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더분데 고마 일어나이소!!"
결국, 한대 더 맞고 일어났다. 낄낄낄...^^
아~ 덥다...^^
-13.07.15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