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어제 일기

강 바람 2014. 11. 23. 15:01

...

소설(小雪)에

첫눈 대신 영산홍이 피었네요.
철없는 꽃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데

특히 이 녀석들이 가장 철없지 싶습니다.

 

겨울이 싫다고 시위라도 하는가본데

괜히 추위에 떨지 말고 들어가거라.

그 보다 더 쉬운 것도 안 들어주는데

억지 쓴다고 계절이 바뀌랴?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김장하는 날 외출하게 됐네요.

그냥 나오려니 미안키도 해서

아주...

정말...

진짜로...

대단히...

미안한 척만 하고 나왔는데

 

할배 없다고

잡아놓은 김장날 물리지도 않을 터

염치가 있어서

평소보다 조금 빨리 들어갔는데도

김장은 이미 마무리 되고

김장특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 한 번

아주...

정말...

진짜로...

맛있게...

수고했다는 말 대신

대단히... 열심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경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알기에...^^

 

-14.11.22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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