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에
첫눈 대신 영산홍이 피었네요.
철없는 꽃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데
특히 이 녀석들이 가장 철없지 싶습니다.
겨울이 싫다고 시위라도 하는가본데
괜히 추위에 떨지 말고 들어가거라.
그 보다 더 쉬운 것도 안 들어주는데
억지 쓴다고 계절이 바뀌랴?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김장하는 날 외출하게 됐네요.
그냥 나오려니 미안키도 해서
아주...
정말...
진짜로...
대단히...
미안한 척만 하고 나왔는데
할배 없다고
잡아놓은 김장날 물리지도 않을 터
염치가 있어서
평소보다 조금 빨리 들어갔는데도
김장은 이미 마무리 되고
김장특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 한 번
아주...
정말...
진짜로...
맛있게...
수고했다는 말 대신
대단히... 열심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경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알기에...^^
-14.11.22 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