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작은이야기

무거운 등짐...

강 바람 2006. 10. 14. 23:41

 

무위도식하기엔 어중간한 나이고
그 어정쩡한 꼴이 맘에 차지 않아
새삼 기술 서적을 들여다 보고
관련 사이트 뒤진다고 며칠 헤맸습니다.
써먹을 일 없을거라며 잊었던 단어들을
어렵게 기억해내며 그렇게 몰두 해봅니다.
덤벼들긴 했는데 딱히 즐겨서 하기보다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책임 또는 의무 같은 걸 느끼다보니
어째 속이 씁쓰레 편치 않습니다.

 

반평생 갇혀 산 게 구속이라 여겼는데
막상 자유를 얻은 지금이 꼭 자유롭지만은 않으니
그간의 구속은 어쩌면 安住였는가 싶습니다.
허허로운 자유 속에서
또 다른 의미의 구속감을 느끼는 지금
내키는대로 떠돌며 물처럼 흘러가려는데
등에 진 짐이 참으로 무겁고 거추장스럽습니다.

 

-06.10.14 강바람-

'바람소리 > 작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6.10.23
메밀꽃  (0) 2006.10.20
괭이밥의 더부살이  (0) 2006.09.29
비가 올듯한 느낌이라서...  (0) 2006.09.05
사랑을 배웁니다.  (0) 200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