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방문·만남

그리움

강 바람 2009. 7. 16. 13:31

From The Northern Country (Long Ver.)

지난 5월 23일

조카 결혼식으로 모처럼 누님들을 만났다.

여섯분 누님 중에

정작 그날의 주인공이 됐어야 할 다섯째는

20년 전 먼 곳으로 훨훨 떠나셨으니

애써 말하지 않아도

모두의 마음에 감출 수 없었던 서운함...그리움...

하지만 내 그리움에 앞서

그 좋은 날 엄마 생각에 울먹였을 남매가 걸린다.

좋은 남편 좋은 시누이로

새로 맞은 사람 살갑게 다독이며 알콩달콩 잘 살기를 빌어본다.

행복하거라...

 

 

 

조촐한 다과 앞에 놓고

뭔가 열심히 설명하는 아내.

 

이 놀란 표정들은 뭘까?

도대체 무슨 이야길 들었을까?

 

셋째와 여섯째

 

넷째 

 

 

둘째...

  

그림만 봐도 알만하다

아마, 쌍둥이 외손자들 이바구였겠지...ㅎㅎ

 

그렇게 그들은 누나도 아내도 아닌

아이 이야기에 귀 쫑긋 세우는 할머니들이 돼 있었다. 

 

주름진 얼굴이지만

내게는 여전히 고운 누님들... 

먼저간 다섯째가 그립고

아파서 참석 못한 첫째도 걸린다. 

방바닥에 나란히 엎드려

라디오 들으며 노랫말 따라 적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장맛비 꿀꿀하니 그렇게 또 그리움은 쌓이고...

 

-09.07.016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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