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조카 결혼식으로 모처럼 누님들을 만났다.
여섯분 누님 중에
정작 그날의 주인공이 됐어야 할 다섯째는
20년 전 먼 곳으로 훨훨 떠나셨으니
애써 말하지 않아도
모두의 마음에 감출 수 없었던 서운함...그리움...
하지만 내 그리움에 앞서
그 좋은 날 엄마 생각에 울먹였을 남매가 걸린다.
좋은 남편 좋은 시누이로
새로 맞은 사람 살갑게 다독이며 알콩달콩 잘 살기를 빌어본다.
행복하거라...
조촐한 다과 앞에 놓고
뭔가 열심히 설명하는 아내.
이 놀란 표정들은 뭘까?
도대체 무슨 이야길 들었을까?
셋째와 여섯째
넷째
둘째...
그림만 봐도 알만하다
아마, 쌍둥이 외손자들 이바구였겠지...ㅎㅎ
그렇게 그들은 누나도 아내도 아닌
아이 이야기에 귀 쫑긋 세우는 할머니들이 돼 있었다.
주름진 얼굴이지만
내게는 여전히 고운 누님들...
먼저간 다섯째가 그립고
아파서 참석 못한 첫째도 걸린다.
방바닥에 나란히 엎드려
라디오 들으며 노랫말 따라 적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장맛비 꿀꿀하니 그렇게 또 그리움은 쌓이고...
-09.07.016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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