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 문득 문득 생각나는 곳... 지도 펴놓고 손가락으로 어림하던 그때에 비하면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는 이즈음이 얼마나 다행이던가. 열매원이 여기니 장각폭포는 여기 있고... 쭉쭉쭉쭉 올라가다가 휴게소를 지나서 작은 다리 앞에서 요리 들어가면 어느 땐 팔십 노인 같고 어찌보면 예닐곱살 얼라 같은.. 바람소리/방문·만남 2009.03.28
꽃을 심으며... 반의반쪽님과 함께 이핑게 저핑게로 길을 나섰네요. 배 고프면 밥 얻어 먹고 몸 아프면 약 얻어 먹고 술 고프면 술 얻어 먹고 잠 오면 잠자리 얻어 자고 순전히, 떼거지인 셈인데 믿는 건 오직 하나, '통사공 인연'... 우리나라 참 넓지요? 따뜻한 남쪽에선 벚꽃이 피고 있는데 청주에 들어서니 춘설이 벚.. 바람소리/방문·만남 2009.03.25
소꿉놀이 song for sienna-brian crain 봄이네 어쩌네 하면서도 두툼한 겨울 옷을 쉬 벗지 못했는데 죽은 듯 꿈쩍 않던 녀석들이 봄 기운따라 삐죽삐죽 올라 온다. 그 춘흥에 겨워 한 뼘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 보니... 동백 화분마다 콩제비꽃 싹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작년 봄에 이 녀석 한 포기 심었는데 누구 하나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3.15
낯선 내 모습 내가 봐도 낯선 참 무뚝뚝했던 아비. 내 새끼들 이맘 때도 이렇게 업어 본 적 있었던가? 미안한 아비 마음이지만 알겠지 그때 그 마음도 지금 이 마음이었다는 것을... 녀석들 돌아 간 지 이제 겨우 5일 새우 까던 할매는 손녀가 좋아 하던 거라며 말끝을 흐린다. -09.03.09 강바람-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09.03.09
빈티지 습관 크지도 않고, 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값나가는 것은 더더욱 아닌, 자잘한 것들... 굳이 구분하자면 쓰레기에 가까운 그런 것들이 언제 쓰일지도 모른 채 여기저기 널렸는데... 꼬맹이들 돌 잔치 끝내고 돌아간 뒤에 녀석들 피해서 베란다에 내 놨던 거실 집기들을 옮기려는데 구석구석..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3.04
첫돌 사진 첫돌 사진을 미리 찍었답니다. 요즘은 다들 그런다네요. 미리 찍은 사진으로 돌잔치에서 보여준다는군요. 촬영 컨셉이 비행사군요. 진환이(이돌이) 배경이 답답한 실내라서 시원하게 고쳤습니다. 녀석들 앞날이 창창하기를 바라는 할배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욘석은 민환이(일돌이) 인데 젊잔고 ..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09.02.13
철부지 벽조목으로 반지를 만들었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행운을 준단다. 내 손가락에 걸어봐야 금방 깨질 거고 아내에게 줄 요량으로 만들면서 하는 김에 흑단도 몇 개 만들었는데 아내 손가락 굵기를 물어 본 적 없으니 내 새끼손가락에 대충 맞춰서 깍고 문질러 한 쌍 줬는데, 작다. 엊 저녁에 처음 알았..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