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로.. 작업장 침수 됐다고 엄살을 부리기에 딴엔 큰 맘 묵고 길곡님 작업장에 갔더니 정작 길곡님은 "바람이나 쐬러 갑시다" 한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도 않고 따라나섰다. 묻지 않으니 오히려 답답했든지 "지리산 갑시다" "가자" 계획없이 나서는 건 내도 좋아 하니까. 그렇게 나선 길... 가는..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7.28
한 잔 그 뒤에... "한 잔 하시지예?" 한 잔? -아홉시니까 열한시에 가더라도 한 잔 쯤은...- 낡은 286계산기의 결과는 오케이로 나온다. "주라..." 한 잔만 들어가도 삶은 홍게처럼 붉게 익으니 음주측정기 불기 전에 낯빛만 봐도 들통날 체질이고 그 낯빛이 본색으로 돌아 오는데 두 시간 쯤 걸리므로 계산이 그렇게 나온 것..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7.19
세월 참 빠르지... 이게 82년도 였으니 어느새 27년... 그동안의 변함이야 말해 뭣하랴. 아이들 성장한 만큼 나는 작아졌을 뿐... 핑계김에 음악이나 한 곡...^_^ -09.07.09-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7.08
개망초 가는 곳마다 개망초다. 금년엔 유독 흔해 보인다. 서해 새만금 간척지에도 천안 어느 산골에도 속리산 뒷골에도 정선 아우라지역 철로변에도 동해안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바람개비 기둥옆에도 어김없이 개망초꽃은 피어있었다. 농부들이 그랬다지. '망할놈의 개망초'라고... 뽑아도 뽑아도 돌아서면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7.05
하지와 감자 20리 길을 걸어 등교하는 아이가 있었다. 공부도 안 하고 수줍음도 많아 수업시간에 손 드는 걸 본 적 없는 아인데 어느 자연 시간에 '하지'가 무슨 날인지 아느냐는 선생님 질문에 아이는 자신있다는 듯 당당한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신통하게 여기셨는지 선생님께선 그 아이를 지목했는데 벌떡 일어..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6.30
할머니의 소꿉놀이 어느 회원께서 연로하신 자당님과 동행하여 모임에 오셨습니다. 작은 체구에 거동도 자유롭지 못하신듯 했는데 오시자마자 텃밭에 쪼그리고 앉으셔서 풀을 뽑으시데요. 유심히 바라보고있자니 손놀림이 어찌나 빠르고 힘차시던지요. 당신께서 키우시는 작물이 아님에도 작은 손에 장갑까지 끼시고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6.10
시계와 닭 잠자리가 낯설어서인지 깊이 잠들지 못하던 차에 닭울음소리에 그나마 선잠도 깨고 말았는데 때마침, 괘종시계가 딩~~ 울린다. "몇 실까?" 하며 다음 종소리를 기다렸지만 종소리는 딱 한 번 그것으로 끝이다. "아니, 한 신데 뭔넘의 닭이 오밤중에 우노?" 이넘의 닭이 美쳤나? 자는 것도, 깬 것도 아닌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6.09
이박삼일 바람쐬고 왔더니만... 쥔이 집 팽개치고 바람 피우다보니 안 그래도 썰렁한 집이 더 썰렁했습니다. 다시 군불도 지피고 청소도 좀 하고 할라캤더니 얼라들이 와있네요. 이왕 이래 된거 오늘 하루 더 농땡이 쳐야겠습니다...^_^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6.08
부부의 날 어제 그제가 부부의 날이랍니다."아하~ 이런 날도 있었구나" 그랬는데작년 국회에서 제정되어 올해가 처음이라네요.5월 21일이 된 것은둘이 만나 하나 되었다는 의미라니 그럴 듯 합니다.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뿐이랍니다. 허참!툭하며 세계최초, 세계최초하더니... 솔직히 왜 부부의 날이 필요한지 모..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5.25
멍.청.한 날... 이거 참... 멍청하다는 게 이런건가? 한 마디로 혼이 나간 듯 아무 생각도 없이 컴 잠시 딜다 보다가 물러 나고 방안 서성거리다가 벌렁 눕고 우두커니 비오는 거리를 내다 보며 빗님 참 달갑게도 오네 해갈은 됐을라나? 가만, 전시장에 물 받침 그릇은 제자리에 뒀던가? 두서없는 잡생각들이 머릿 속을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9.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