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의 가을 얻어 온지 십여 년 된 단풍나무입니다. 매년, 가을이 되어도 물들기 전에 누렇게 시들거나 기껏 두엇 닢 붉다가 말더니 금년엔 모처럼 고운 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물을 줄였더니 그 영향이 아닌가 싶은데 바꿔 말하면 그동안 물 조절이 적절치 못했다는 이야기겠지요. 가을엔 물을 줄여야 한다는 걸 모..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1.29
꽁치와 꼴찌 "연우야 밥 먹어, 꽁치도 있는데..."라고 했더니 녀석이 느닷없이 우~와~~앙 울음보를 터트립니다. 어리둥절한 식구들이 놀라서 물어 보니 "삼촌이 꼴찌라고 놀렸어~~엉엉..." 아침부터 와르르 한바탕 웃었지요. "그게 아니고, 연우 좋아하는 꽁치가 있다고 그랬는데..." 머쓱해진 삼촌이 어르고 제 엄마가..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07.11.27
영화음악 열두고개 님들, 쌀쌀해졌습니다. 옷 따시게 입고 마음 편하게 묵으몬 감기도 쉬 달라 붙지 몬할 깁니더. 이 겨울 다같이 건강하게 잘 나입시데이~ 당장 오늘 밤부터 따시게 편히 쉬시고요...^_^ -07.11.20 심심해서 강바람-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1.20
정승골 번개 가을....이라기엔 좀 늦은 듯한 날 고야님 전차에 탑승해서 곧고 빠른 길을 제쳐 두고 산넘고 물건너서 정승골로 향했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울긋불긋한 산과 시리도록 푸른 물이 한폭의 그림과 같아서 속도를 줄이고 한컷했습니다만, 내게는 더 없이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저 호수 밑이 고향인 사람.. 바람소리/방문·만남 2007.11.19
할아버지의 얼굴 "아버지 이리와 보세요." 다급한듯한 딸의 부름에 가 봤더니 외손녀와 딸이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딸은 뭔가를 말 하려 하고 연우는 "안돼!"를 외치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엄마의 입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더군요. 들어보니 녀석이 "할아버지 얼굴에 줄이 많다"고 했다나 뭐래나... 다섯 살 꼬맹이가 ..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07.11.11
길 없는 길을 헤매며... 가을이 한창인 햇살 부신 오후에 앞산을 찾았습니다. 혹, 쪽동백 비슷한 넘이라도 만날까 싶어서 지난 주에 이어 오늘 또 찾았네요. 과일 몇개 넣고 혼자 터덜터덜 올라서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인적 드문 샛길에 들어 쪽동백 비슷한 넘은 봤는데 쪽동백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마른 계곡에 앉아 과일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1.11
깜짝번개 뭔지도 모리고 기냥 삼겹살 묵는다 캐서 갔더만 공방 작업대는 식탁이 되고 높낮이가 다른 갖가지 의자를 배치하고 앉으니 아방궁이 따로 없데요. 모인 이유는...... 아직도 모른 채 그냥 묵습니다. 반쪽이, 파락호, 고야, 미소지기, 아해... 아는 사람도 있고 첨보는 얼굴도 있고... 기냥 삼겹살 한판 구.. 바람소리/방문·만남 2007.11.07
낙엽은 지는데 참 거시기한 날입니다. 꼭 집어 무엇이 어떻단 이야기가 아닌 그냥 이러구 싶은, 가끔은 넋 놓고 싶을 때가 있듯이 음악을 틀어 놓긴 했지만 몰두하지도 못하고 귓전으로 그냥 흘려 들으면서 정작 생각은 여기저기 방황하는 그런 시간 아무래도 계절병인듯 싶은 그저 그렇게 멍한 시간만 흘러갑니다.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1.06
가을이라서... 가을이면 늘 그랬듯이 하얀 억새가 한들거리고 앞산에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니 꽁꽁 숨어있던 가을 바이러스가 가슴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해서, 만들기 체험을 핑계로 "가을병치료벙개"는 어떨까 싶어 계획을 올려봅니다. 1. 날짜 : 11월 17~18(토 ~ 일요일, 1박 2일) 집합시간은 체험시간을 고려해.. 바람소리/방문·만남 2007.10.31
시월의 마지막 밤 풍경 넘들은 시월의 마지막이라꼬 엄살인데 공방은 시월인지 십일월인지 상관 없이 그냥 기계소리만 요란합니다. 어느듯 쌀쌀해진 날씨 탓으로 난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 야밤에 톱소리 요란하게 윙윙거리는 파락호님 이번에 또 어떤 물건이 탄생될 건지... 그런데.....그런데.... 공..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