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만났습니다. 날마다 노는 게 일인 백수에게도 주말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듭니다. 그건 아마도, 수십년 길들여진 버릇인가 본데 집에 있으면 괜히 아쉽고 뭔가를 빠뜨린 것 같고... 암튼, 그래서 가까운 산엘 갔네요. 동네 꽃들은 며칠째 같은 모양으로 피어 있으니 더이상 봄이네 뭐네 내세울 꺼리도 못되고 요즘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4.05
식구가 늘었습니다. 식구가 늘었습니다. 손녀가 지어준 이름은 일돌이와 이돌이... 태어난지 3주째인데 병원과 산후조리원에 있다가 어제 저희집으로 와 첫밤을 보냈습니다. 잠자리가 외갓집이 낯설었던지 간밤엔 제법 보채더니 오늘 저녁에 들어와 보니 쌔근쌔근 잘 자고 있네요. 오늘 아침 "동생들 때문에 한잠도 못잤..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3.26
봄비 도로록 도로록 정겨운 소리 방안에 누워 지붕의 빗소리를 들었습니다. 코고는 소리에 잠 설치고 상념에 뒤척이던 차에 지붕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얼마나 편했던지요.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콩볶는 소리같던 어릴적 고향집과 비닐우산에 떨어지는 상쾌한 그 소리와 책받침을 머리에 얹고 내달리..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3.23
봄바다에 꽃신을 뛰우다 산수유도 피고 목련도 피고 성급한 벚꽃도 피니 비록 청춘은 아니더라도, 방콕하기 서럽고 억울해서 동네산 한바퀴 휘 돌아 봤지만 뭔가 또 2% 부족하던차에 오랜만에 본 요수지인님과 반쪽이님이 때 맞춰 나들이를 권하니 옳다쿠나 따라나선 경주 드리머 궁전... 도착하니, 콩알만한 녀석이 길길이 뛴..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3.15
봄소식 집앞에 작년에 피었던 그 꽃이 또 피었습니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려서 몇번을 겨눈 뒤에야 겨우 한컷했습니다. 사방이 아파트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도 삭막한 시멘트 뿐이어서 차라리 하늘을 배경으로 잡았는데 파란 하늘이 마치 가을인듯 합니다. . 지난 겨울에 잠시 착각하고 나왔다가 닫지도..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3.14
엄마 보고 싶어서요. "누구야?" "엄마..." "누가 그렸어?" "그린게 아니고요~오~~ 유치원에서 가져 왔어요"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가져 왔어?" "네..." "왜?" "엄마 보고싶어서요..." 풀 죽어 고개 떨군 녀석이...에구~~ 퇴원하는 길로 산후조리원 갔으니 한 열흘 우얄지...ㅜㅜ -08.03.13 강바람-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08.03.13
생애 첫 셀카 녀석이 혼자 폼 잡고 찍은 첫 셀카 사진입니다. V는 여전한데 딴에는 긴장했던가 보네요. 눈이 가운데로 몰린 걸 보니 렌즈를 뚫어져라 쳐다 본 듯...ㅎ 오늘 아침엔 3년전 첫 걸을 뗄때의 모습을 설명해 줬더니 기억에도 없을 그 모습을 깔깔거리며 재현했네요. 할배는 멀찌감치 나 앉아 손뼉 치며 부르..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08.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