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가 슬픈 사연 "연우,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둘 다..." "하라버지가 좋아? 할머니가 좋아?" "둘 다..." 여기까진 미리 준비된 답이었다. 그간 심심찮게 들었을 뻔한 질문이고 아마 대답의 결과가 어찌 되는지도 체험했으리라. 아는 문제가 나왔을때의 당당함으로 거침없이 답을 내고는 으쓱한다. 이번엔 "아니, 둘 ..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07.08.30
손현숙 - 그대였군요 그대였군요 - 손현숙 먼 길을 걸어 돌아오는 이여. 별빛 가득 두 눈에 흘러 눈물 반짝이는 나의 사람아. 나무가되어 서 있고 싶다고 바람이나 음~ 쐬면서 거기 서서 얘기나 나누자고 그대 슬픔 베인 옷자락 접고 나의 슬픈 노랠 나무가 되어서 푸른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아 먼 길을 걸어 돌아오는 이..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8.28
이뿌다와 멋지다. "연우 복숭아 먹어." "안 먹어요" "이거 먹으면 이뻐지는데?" "그럼, 쪼끔만..." 한 조각을 반으로 잘라서 건넸더니 오물오물 먹는다. "와~! 연우 이뻐졌네" 칭찬이 쑥스러운지 배시시 웃기에 이번엔 한 조각을 통채로 건넸더니 넙죽 받아 먹는다. 한층 더 호들갑 떨며 "와~~! 아까보다 더 이뻐졌네?" 했더니 ..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07.08.25
솟대와 쌍둥이 손녀가 벌써 다섯살이라 둘째를 많이 기다려 왔습니다. 시댁에선 물론이고, 친정부모로서도 은근히 걱정이었는데 지난 7월 초순에 다니러 왔기에 온 김에 솟대를 하나 만들어 보냈습니다. 식구가 셋이라서 위에 큰넘으로 한쌍을 올리고 아래에 작은 녀석을 덧붙여 놓고 보니 이참에 아예 외할배의 마..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8.19
만남 또 만났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편안한 표정들. 기껏, "왔어? 잘 있었어?" 뿐이지만 잡은 손에 흐르는 情. 호들갑스럽진 않아도 마주보는 눈길만으로도 반가운 얼굴들. 일년에 한번 보고 만난들 살가운 말 한마디 없어도 어제 본듯하고 내일 또 볼 것 같은 모습들. 낯설어서 서먹하고 처음이어서 .. 바람소리/방문·만남 2007.08.14
아이들 풀이님 색소폰 곁을 떠나지 않는 아이.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눈속을 들여다 봤는지 풀이님이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 줍니다. 뿌~~우 소리에 신기하고 만족한 표정들. 아이의 무한한 호기심과 욕구는 어른의 몫입니다. 말로 풀어주고 행동으로 풀어주기도 하지만 때론 마음으로 풀어 줄때도 있더군요. .. 바람소리/방문·만남 2007.08.13
주인눔 백 어떤 공방에서 본 경고판입니다. 하지만, 경고판 같질 않습니다. 모서리가 분명한 판자에 고딕체로 반듯반듯하게 쓰고 글자에 빨간 색을 칠해서 바르게 턱 걸려 있어야 경고판 맛이날텐데 무늬 곱고 곡선이 아름다운 똥가리를 사용한 걸 보면 경고판이 아니라 안내판 같습니다. 나사못 자리를 보면,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8.03
분가 - (뱀딸기) 바람 불면 바람 쐬고 비 오면 비 맞고 적당히 양보하고 적당히 경쟁하며 자연의 순리따라 잘 살고 있는 녀석을 내 눈 즐겁자고 퍼 와서는 볕도 바람도 부족한 좁은 공간에 가두었더니 적응키 힘들었던지 며칠을 비실거리다가 깨어난다. 기특하게도 그 답답한 공간에서도 꽃을 피우고 번식을 위한 노력..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7.11
훌쩍 커버린 물 빠진 갯가에 인어공주 납시었다. 발바닥에 닿는 모래의 감촉이 간지러운 듯 딱 집어 표현할 수 없는 묘한 표정... 언제 걸을까 노심초사하던 때가 엊그제 같건만 걷어 올린 다리에 살이 통통 올랐다. 때 되면 저리 튼실해 질 것을... 휴대용 선풍기(?)까지 들고 조금의 겁과 신기함에 엄마 손 잡은 고.. 바람소리/할배랑 아이랑 2007.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