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와 쌍둥이 손녀가 벌써 다섯살이라 둘째를 많이 기다려 왔습니다. 시댁에선 물론이고, 친정부모로서도 은근히 걱정이었는데 지난 7월 초순에 다니러 왔기에 온 김에 솟대를 하나 만들어 보냈습니다. 식구가 셋이라서 위에 큰넘으로 한쌍을 올리고 아래에 작은 녀석을 덧붙여 놓고 보니 이참에 아예 외할배의 마..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8.19
주인눔 백 어떤 공방에서 본 경고판입니다. 하지만, 경고판 같질 않습니다. 모서리가 분명한 판자에 고딕체로 반듯반듯하게 쓰고 글자에 빨간 색을 칠해서 바르게 턱 걸려 있어야 경고판 맛이날텐데 무늬 곱고 곡선이 아름다운 똥가리를 사용한 걸 보면 경고판이 아니라 안내판 같습니다. 나사못 자리를 보면,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8.03
분가 - (뱀딸기) 바람 불면 바람 쐬고 비 오면 비 맞고 적당히 양보하고 적당히 경쟁하며 자연의 순리따라 잘 살고 있는 녀석을 내 눈 즐겁자고 퍼 와서는 볕도 바람도 부족한 좁은 공간에 가두었더니 적응키 힘들었던지 며칠을 비실거리다가 깨어난다. 기특하게도 그 답답한 공간에서도 꽃을 피우고 번식을 위한 노력..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7.11
인연이 여기까지인 걸... 새 출발을 기념으로 너를 만난지 오늘로서 딱 삼 년이구나. 어쩌면 계약이나 한 듯이 그렇게 떠나는가. 함께한 세월이 천일이 넘고 함께한 길이 만리도 더 되며 함께한 추억은 헤아릴 수도 없으니 너와의 인연을 어찌 말로 다 하리. 너로 해서 세상이 아름다움을 알았고 너로 해서 하찮은 것들의 존재..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7.01
오늘 일진이...ㅜ [하나] 외출했다가 들어오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맞을 일이 쪼매 거시기했지만 기다리던 비라 반갑기도 했다. 길에 나서니 굵지는 않지만 빗방울이 잦다. 부지런히 걸어서 버스 정류장 까지 갔는데 타야할 버스가 막 출발한다. 비는 오고, 우산은 없고, 길가에 비맞고 서 있자니 거시기하다. A~C!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6.13
민초(民草) 깨끗하게 벗겨진 삼나무 껍질입니다. 장승 얼굴을 투각으로 파든지 멋진 글씨를 새겨서 벽걸이로 쓰면 딱 좋겠지만 생각일 뿐, 내 실력에 맞게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예전엔 나도 한 꼼꼼 한다했는데 역설적이게도 칫수와 재단이 중요한 나무를 만난 뒤로 재고 겨누고 따지는 게 더 서툴어졌으니 참말..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6.04
황토염색 "행님, 오늘 염색 하입시다" 반쪽이님이 주섬주섬 흰 옷을 내놓더니 황토로 염색하자네요. 가끔, 이런 뜬금없는 일을 벌리긴 합니다만 의외였지요. 저도 따라 했습니다. 기껏 주물럭 거린 것 짜서 줄에 너는 일만 했지만... 황토도 육개월 이상 숙성된거라야 하고 또 매염제가 어떻구 간수..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5.14
황토염색 "행님, 오늘 염색 하입시다" 반쪽이님이 주섬주섬 흰 옷을 내놓더니 황토로 염색하자네요. 가끔, 이런 뜬금없는 일을 벌리긴 합니다만 의외였지요. 저도 따라 했습니다. 기껏 주물럭 거린 것 짜서 줄에 너는 일만 했지만... 황토도 육개월 이상 숙성된거라야 하고 또 매염제가 어떻구 간수가 어떻구하면..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5.14
껍데기 톡톡?? 톡톡톡??? 탁! 털썩!~~좌르르... A~C, 쩝! 배수구 뚫으렸더니 밑창은 왕창 내려 앉고 옆구리는 두 동강이 난다. 그냥 내버리려다가 주섬주섬 주워 얼기설기 엮어서 토닥토닥 한 포기 심었더니 그 나름으로 좋다. 새삼, 껍데기에 연연하랴? 그렇게 또, 봄날은 간다...^_^ -07.05.05 강바람-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