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나루 오카리나 목계장터 /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4.23
바람이나 피울까? 먼저 핀 넘은 먼저 지고 새로 피는 넘은 새로 피고 십년째 꽃 한번 몬 피웠어도 여전히 때를 기다리는데 에헤라~ 피울 꽃도 없으니 대나무 가지에 바람이나 피워볼까?...^_^ -08.04.12 강바람-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4.12
봄소식 오늘은 집앞의 작은 산엘 갔네요. 어제 애인을 만나서 재미 들었나봅니다. 역시 애인은 날 잊지 않고 있었네요. 20여분 만에 고운 님을 만났으니까요. 노란 양지꽃도 봤고요.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여기저기 다듬느라 나무뿌리들을 뽑아서 길옆에 던져 놨는데 혹 쓰일려나 싶어 그거 줍는다고 헤매고 꽃..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4.07
드뎌 만났습니다. 날마다 노는 게 일인 백수에게도 주말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듭니다. 그건 아마도, 수십년 길들여진 버릇인가 본데 집에 있으면 괜히 아쉽고 뭔가를 빠뜨린 것 같고... 암튼, 그래서 가까운 산엘 갔네요. 동네 꽃들은 며칠째 같은 모양으로 피어 있으니 더이상 봄이네 뭐네 내세울 꺼리도 못되고 요즘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4.05
식구가 늘었습니다. 식구가 늘었습니다. 손녀가 지어준 이름은 일돌이와 이돌이... 태어난지 3주째인데 병원과 산후조리원에 있다가 어제 저희집으로 와 첫밤을 보냈습니다. 잠자리가 외갓집이 낯설었던지 간밤엔 제법 보채더니 오늘 저녁에 들어와 보니 쌔근쌔근 잘 자고 있네요. 오늘 아침 "동생들 때문에 한잠도 못잤..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3.26
봄비 도로록 도로록 정겨운 소리 방안에 누워 지붕의 빗소리를 들었습니다. 코고는 소리에 잠 설치고 상념에 뒤척이던 차에 지붕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얼마나 편했던지요.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콩볶는 소리같던 어릴적 고향집과 비닐우산에 떨어지는 상쾌한 그 소리와 책받침을 머리에 얹고 내달리..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3.23
봄바다에 꽃신을 뛰우다 산수유도 피고 목련도 피고 성급한 벚꽃도 피니 비록 청춘은 아니더라도, 방콕하기 서럽고 억울해서 동네산 한바퀴 휘 돌아 봤지만 뭔가 또 2% 부족하던차에 오랜만에 본 요수지인님과 반쪽이님이 때 맞춰 나들이를 권하니 옳다쿠나 따라나선 경주 드리머 궁전... 도착하니, 콩알만한 녀석이 길길이 뛴..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3.15
봄소식 집앞에 작년에 피었던 그 꽃이 또 피었습니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려서 몇번을 겨눈 뒤에야 겨우 한컷했습니다. 사방이 아파트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도 삭막한 시멘트 뿐이어서 차라리 하늘을 배경으로 잡았는데 파란 하늘이 마치 가을인듯 합니다. . 지난 겨울에 잠시 착각하고 나왔다가 닫지도..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3.14
비비추가 사는 곳 기어이 길을 나섰습니다. 눈산이 보고잡네 어쩌네 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하필이면 제일 춥다는 날에 집을 나섰습니다. 철 없다 싶지만 어쩌면 그 철없음을 즐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설한풍이 계곡을 훑고 내려와 고즈넉한 산사를 얼리는데 산사는 흰 눈 이고도 낯색 한번 변하지 않건만 속세의..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2.18
하트와 초콜렛 한 사나이가 들어온다. 두어번 다녀간 사람인데 서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 알지 친분이 있는 사람은 아니고 가끔 들려서 나의 작업모습을 유심히 구경하다 가는 사람이다. 그렇게 몇번 들락 거리더니 재료를 좀 팔라고 졸라서 내키지는 않았지만 새와 새 머리, 기둥, 받침대를 서너 셋트 담아 줬다. 앞..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