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자리 구합니다. 기암절벽은 아니더라도 바위와 나무가 잘 어우러지고 벗어서 더 깊어진 숲과 햇살에 반짝이는 자작나무의 흰 뼈마디와 그 사이로 드러난 부드러운 능선과 희끗희끗 하늘이 보이는 곳. 깊고 넓은 강이기보다는 바짓가랑이 둥둥 걷고 성큼성큼 건널 수 있는 작은 개울이 심심찮게 굽이 돌고 보는 것만..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8.02.10
베란다의 가을 얻어 온지 십여 년 된 단풍나무입니다. 매년, 가을이 되어도 물들기 전에 누렇게 시들거나 기껏 두엇 닢 붉다가 말더니 금년엔 모처럼 고운 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물을 줄였더니 그 영향이 아닌가 싶은데 바꿔 말하면 그동안 물 조절이 적절치 못했다는 이야기겠지요. 가을엔 물을 줄여야 한다는 걸 모..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1.29
영화음악 열두고개 님들, 쌀쌀해졌습니다. 옷 따시게 입고 마음 편하게 묵으몬 감기도 쉬 달라 붙지 몬할 깁니더. 이 겨울 다같이 건강하게 잘 나입시데이~ 당장 오늘 밤부터 따시게 편히 쉬시고요...^_^ -07.11.20 심심해서 강바람-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1.20
길 없는 길을 헤매며... 가을이 한창인 햇살 부신 오후에 앞산을 찾았습니다. 혹, 쪽동백 비슷한 넘이라도 만날까 싶어서 지난 주에 이어 오늘 또 찾았네요. 과일 몇개 넣고 혼자 터덜터덜 올라서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인적 드문 샛길에 들어 쪽동백 비슷한 넘은 봤는데 쪽동백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마른 계곡에 앉아 과일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1.11
낙엽은 지는데 참 거시기한 날입니다. 꼭 집어 무엇이 어떻단 이야기가 아닌 그냥 이러구 싶은, 가끔은 넋 놓고 싶을 때가 있듯이 음악을 틀어 놓긴 했지만 몰두하지도 못하고 귓전으로 그냥 흘려 들으면서 정작 생각은 여기저기 방황하는 그런 시간 아무래도 계절병인듯 싶은 그저 그렇게 멍한 시간만 흘러갑니다.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1.06
시월의 마지막 밤 풍경 넘들은 시월의 마지막이라꼬 엄살인데 공방은 시월인지 십일월인지 상관 없이 그냥 기계소리만 요란합니다. 어느듯 쌀쌀해진 날씨 탓으로 난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 야밤에 톱소리 요란하게 윙윙거리는 파락호님 이번에 또 어떤 물건이 탄생될 건지... 그런데.....그런데.... 공..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0.31
활화산이었다. 얼마 전 수영강변으로 음악회 구경 갔습니다. 구청에서 주최하는 행사였는데 2킬로미터는 족히 될 거리를 터벅터벅 걸어 갔더니 잔디 운동장엔 이미 수천의 인파가 모여 있었습니다. 앉은 사람, 선 사람, 강변로 변에 차를 세우고 보는 사람 구청에서 주선한 작은 음악회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인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0.13
담쟁이 어쩌면 세상은 삭막한 회색의 벽인지도 모른다. 그늘도 없고 숨을 곳도 없고 때론 비비 꼬이도록 마르기도 하고 온 몸이 젖고 젖어 숨 쉬기 조차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콘크리트 벽 작은 땀구멍에 가녀린 솜털을 붙이며 그렇게 기어오른다. 하지만 그는 기를 쓰고 오르는 그 꼭대기에 무엇이 기..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10.04
길 - 밀양 정승골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있습니까?"는 물음에 "시간밖에 없다"는 대답으로 또 길을 나섭니다. 어디로 갈건지는 그렇게 중요 하지도 않고 기껏 정한 길 마저 제대로 다녀와 본 적이 별로 없던 참이라 그냥 그렇게 나서고 나서면서 고른 목적지가 밀양의 제약산 사자평인데 그 평원에 자리 잡은 고사리 분..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9.12
손현숙 - 그대였군요 그대였군요 - 손현숙 먼 길을 걸어 돌아오는 이여. 별빛 가득 두 눈에 흘러 눈물 반짝이는 나의 사람아. 나무가되어 서 있고 싶다고 바람이나 음~ 쐬면서 거기 서서 얘기나 나누자고 그대 슬픔 베인 옷자락 접고 나의 슬픈 노랠 나무가 되어서 푸른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아 먼 길을 걸어 돌아오는 이..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