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식 노가다 번개를 핑계로 천년고도 경주를 찾았다가 노가다는 커녕 술만 묵고 말았네요. 잠자리가 낯설어선지 밤새 뒤척이다가 일찍 일어나 숙소 주변을 산책하는데 코끝에 닿는 바람이 알싸하고 손마저 시리니 아직 봄이라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았습니다. 나뭇가지에 곤줄박이 녀석이 앉았기에 반가..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2.25
둥지 "저거 새집 아이가?" "뭔 새가 아파트 화단에 집을 지었노?" "봐라, 저기 새둥지다, 니 첨 보재?" "아이다, 테레비에서 봤다." "집이 쪼매한거 보이 참샌갑다" "새가 있긴 있는기가?" "@)(*()&%)(!*)%^(*#......" 아파트 조경수 위에 조그만 둥지가 있기에 그것 찍는다고 까치발로 카메라를 겨누고 있..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2.02
노가다와 똥가리 
 봄 같이 포근한 날, 나들이를 했습니다. 나들이라 해봐야 야산이나 기웃거리고 나무토막 하나로 하루를 씨름하는 일이지만 어디든 나서면 편하고 자유로워서 자주 나섭니다. 오늘도 창원으로 갔네요. 천선님이 대뿌리를 파 놨다고 해서 차시 다듬을 양으로 갔는데 대뿌리 다듬는 게 생..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1.21
햇살 새해 해맞이는 게을러서 못가고 여늬날과 다름 없이 그냥 밍기적 거리다 보니 아침 햇살이 창가에 내려 앉았다. 잡다한 똥가리들이 해바라기를 하는데 붉은 것은 더 붉게 노란 것은 더 노랗게 햇살, 그가 있어 더욱 제답게 드러난 색들이 겨울 창가에 그렇게 한가롭다. 복사기 위에 앉아 심심한 강바람..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7.01.01
어울림 "뭐꼬?" "산타..." "웬 산타?" 성탄 전날 절에 갔던 할매가 외손녀 줄거라면서 사왔기에 의외라서 물어봤더니 "크리스마스니까요." 간단하게 한마디 하고 만다. 우문현답... 사흘 연휴를 제 집에서 보내고 늦게 온 녀석. 할매는 꼬맹이의 반응이 궁금한지 그 밤중에 산타를 건넨다. 움직이는 모양을 보며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6.12.27
말짱 황 하는 일 없이 바빠서 며칠 간 블로그 관리를 못했더니 내가 봐도 썰렁하기 짝이 없다. 보여 주기 위해 만든 공간은 아니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나만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인데 어쩌다 그렇게 게을러지고 말았으니... 지난 일요일 어찌저찌 창원엘 갔다가 이것저것 .. 바람소리/작은이야기 2006.12.08